그러니까 나는,
스물 넷의 복학생이었다.

바람은 불고, 비가 내렸다.

아무도 없는 공강의실에 앉아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후배가 헐레벌떡 뛰어 올라왔다.

80%가 남자인 법대에서 볼 수 없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그해 여름, 우리는 부산으로 여행을 떠났다.
에버랜드의 가을도 즐거웠다.
나는 부추전을 잘했고, 그녀는 부추전을 잘 먹었다.

별 이유도 없이 누구들처럼 늘, 헤어짐은 있다.

그녀는 결혼한다며 전화를 했다.

군수 아들이라며 걱정없이 살거란다.

잘, 살아라.


나도 결혼을 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갔다.

더 할 것 없이 아내와는 행복하고 아이와는 즐겁다.

머릿속에 스물네살, 비오던 공강의실은 유독 지워지지 않는다.

노래는 마음을 아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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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i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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