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3/19 17:17
슈렉은 변태의 영화일까?
변태성욕(變態性慾)의 사전적 의미는 비정상적인 성행위를 추구하는 성적 욕구(sexual perversion, erotopathy)라고 합니다. 슈렉을 보며 나는 왜 이 변태란 단어에 집착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뭐, 제 상상력의 바이레이션이 그쪽을 더 재미있어 했나보죠.
변태에는 성애의 이상에 관한 도착(동성애, 페도필리아(어린아이 대상), 노인애(늙은 여인 대상), 사체애(시체대상)과 성행위에 관한 이상(사디즘 ·마조히즘, 노출증 ·절시증竊視症:몰래 들여다보는 이상성격·트랜스베스티즘:이성의 의상을 걸쳐 입고 성적 만족을 얻는 것등)이 있습니다.
슈렉을 보면서 몇가지 생각나는게 있는데요, 우선 파오나 공주와 슈렉간의 애정문제입니다. 이는 엄연히 슈렉이라는 괴물과 인간과의 이종간의 사랑인데 이건 완전히 수간의 다름이 아닙니다. 일부지방에서는 수간의 행위를 통해 성병을 고치는 풍습이 있습니다. 어쩌면 피오나 공주는 슈렉과의 수간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 을 찾으려는 의도가 아니였을까요? 이야기 흐름상 슈렉의 단순하고 외롭지만 순박한 마음씨에 피오나 공주가 몇백년간 꿈꿔오던 백마탄 왕자님을 포기하기는거, 너무 복선이 얇잖아요? 물론 슈렉 그놈 정력은 좋아보입니다만.... ...
두 번째 슈렉에서 나타나는 변태성욕의 징후는 자신이 추남 추녀라고 생각하는 상대와 의도적인 성관계를 통해 만족을 얻는 것입니다. 슈렉은 피오나 공주는 서로 자신의 외모에 콤플렉스를 가지며 자신의 정체성을 의도적으로 고립시키는 캐릭터구요, 이런 캐릭터일수록 성도착의 징후가 나타나기 쉽습니다. 그러나 서로가 원하지 않는(슈렉의 본모습과 피오나의 6시 이후 모습) 형의 외형에 대해 불과 몇일만에 애정을 갖는 다는 것은 거의 성욕의 다름이 아닙니다. 왜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도 이렇게 정의되잖아요.
말한김에 하나더 물고 늘어지고 싶은 것이 있는데 그것은 슈렉의 이야기가 가지는 identity입니다. 피오나 공주의 로빈 훗과의 결투에서 나오는 발치기 모션이 매트릭스의 그것을 패러디 했고 매트릭스는 공각기동대의 플롯이 기반이다. 그래서 슈렉은 일본의 아이덴티티를 뭍고 있다. 이런 설정은 아닙니다. 이미 십 몇 년전에 일본 에니는 백설공주와 신데렐라의 이야기를 에로버전으로 에니메이션을 만든 경력이 있고(고3 때 아부지한테 걸리지만 않았어도....-,.-;;;; 씨바, 아주 희귀본인데, 그때맞은 자국이 아직도 있슴다. 멍자국이라도 보고 싶은 분은 연락하세요....) 일본은 이미 아키라 같은 명작을 통해 만화가 가지던 동화적 가치를 뛰어넘는 개가를 보여주기도 했죠.
이같은 사실로 볼 때 슈렉이 처음으로 에니메이션으로서 동화적 허구를 뒤집었다는 말은 좀 억측입니다. 이미 일본에서는 그런 수많은 전례가 있으니까요. 물론 슈렉은 재미있습니다. 당나귀(에디 머피)지껄이는 거 보면 안웃을 재간이 없습니다. 그러나 슈렉의 평가는 좀 냉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슈렉은 언더에 있던 기존의 상상을 세상에 스윽 베껴서 낸 것 뿐이니까요. 더군다나 디즈니의 동화적 장치와 뮤지컬적 요소만 깼을 뿐이지 플롯은 고대로 갖다 차용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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