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해요.

어머니가 "내 마지막 재산이라곤 이 집 하난데, 집값 떨어지면 나 네신세 져야잖니. 그래서 이명박 찍을란다." 그말에 난 차마 어머니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저역시 비루한 월급쟁이에 불과했으니까요. 제 식솔 챙기기만도 힘들었습니다.

촛불을 들고 탄핵을 반대하고, 용산의 참사에 울분을 터뜨리고 촛불을 들었지만 엄마를 막지는 못했어요.

제 명의의 집한채가 그렇게 무서운 거였습니다. 네, 이런일이 생길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아들에게는 그 죄책감을 못버리고 항상 이야기 했습니다.
"네가 살 동안에 다시 오지 못할 대통령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그가 FTA를 비준하는 것, 파병하는 것, 우리가 원하는 대통령의 모습은 아닐지라도 그가 보여준 담대함과 신뢰는 믿어야 하는 거라고..."

당신은 최소한 그랬습니다.

약자에게 고개를 숙일줄 아는 최초의 대통령이었습니다.

마음으로 서민을 위하는 최초의 대통령이었습니다.

수십년을 정치판에서 살아남으셨는데 검찰을 권력에서 놓으면 어떻게 될지 왜 몰랐겠습니까?
대연정하면 얼마나 욕먹을지 왜 모르셨겠습니까?
얼마나 저도 욕을 했는데요.

그래도 당신을 미워할 수 없었던 건, 당신이 마음으로부터 우리를 생각한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오늘 당신을 만나러 광화문으로 갑니다.

저, 두꺼운 장갑차 걷어 버리고 시청 마당에서 크게 한 번 울겠습니다.

잠시후에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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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itop
근데, 너희들이 이긴 거, 아니다.

아직 결과가 나온건 아니다.

너희들의 승리라고 누구도 말하지 않는다.


너희가 노무현을 몰아낸 것이 아니라

습자지처럼 얇은 우리의 보잘것 없는 민주주의 의식과 이기심이 노무현을 몰아낸 것을 안다.

한 판, 제대로 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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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itop
2009/05/23 10:37
노빠였다.

노무현을 사랑했다.

그리고 사랑한 만큼 증오했다.

근데, 이건 아니다.

이건 정말 아니다.

난 한국 정치의 희망을 버린다.

니들의 잘난 대한민국이 어디까지 가든 상관 없다.

니들의 주택대출, 아파트값, 그리고 니들의 주식이 더 중요한 거니까...

니들의 애들이 살아야할 정의 같은건 껌같은 거니까...

퉤.


그러길래 이양반아, 대연정도 할 배짱이면서 돈은 왜 받냐고... 마누라 단속은 왜 못하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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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itop
뭐, 철지난 이야기지만...

노무현, 월드컵, 황우석, 디워가 갖는 소위 민족주의적인 효과 답습이 하나로 엮이는 건 아니라고 본다.

노무현의 정치적인 이중성 문제,
월드컵의 민족주의적 이용 실체 확인,
황우석의 국가적 이윤과 진실의 대립
디워의 민족주의 상업적 이용.

이 네가지는 민족주의 이용이라는 수단에서만 부합할 뿐이지 테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고로, 이렇게 엮어서 토론의 발전에는 안티테제가 나올 수 없는거고 안티테제가 생산 안되는 토론의 방식은 결국 죄다 마스터베이션 밖에 나올게 없다는 말이다.

있지도 않은 세력을 정의하고 실체가 없는 세력과 대응하는 것. 그리고 실체가 불분명한 세력에 대한 제압, 응징, 파괴. 결국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하고 존내 목에 핏대만 올리는 꼴은 이미 시작되었다.

싸울라면 그 잘난 민족주의에 들끓는 민도와 싸워야 하고
진짜 실체가 없는 단일민족 따위의 교과서를 타파해야 하고
경북궁에서 머리가 노랗다는 이유만으로 싸인을 받는 아이들을 각성시키고
의정부에서 피부가 검다는 이유만으로 잘린 손가락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업주들을 구속시켜야 한다.

그 잘난 민족주의가 심형래를 옹호하는 걸
황우석, 노무현이랑 붙여놓는게 아니라

그놈의 민족주의가 우리에게 씌운 망령을 상황에 맞게 벗겨내는게 옳은 답이 아닐까

심형래가 영화를 좆으로 만들건 말건간에 말이다.

Posted by titop
10시,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연설을 한다고 했다.

"오늘은 내가 쏜다"라는 상호의 선술집에서 칼국수, 고갈비와 함께 막 8병째 소주를 비워내고 있던 참이다. 우주적인 디자인의 LB-1500 지상파 DMB폰(내꺼)으로 그 시끄러운 선술집에서 돌아가며 연설을 들었다.

두 명의 '갑'과 한 명의 상사.

여지껏 보여주었던 대통령의 진정성은 어느덧 안주가 되어 깝죽, 지랄, 세치 혀 등으로 자동 치환 되었다.

누구는 386 세대의 정치 세력을 고자로 만든 주범이라고 했고,
누구는 아예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고 했고,
누구는 이 집 고갈비의 고등어가 제주도 산이라고 했다.

우주적인 마인드를 가진 나는 기꺼이 그의 이야기가 안주로써 이용당하는 걸 참을 수 있었다.

마음은 울었고, 술은 찼다.

먹고 사는 데 필요한 건 근성이고,
다행스럽게 우주적인 마인드의 소유자인 나는
헤어질 때 집에 갈 걱정까지 해주면서 배웅할 수 있었다.

나는 이런 대통령을 준 이나라 국민들이 자랑스럽다.

지금 필요한 건 참고 기다리는 우주적인 마인드다.


Posted by ti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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