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12 10:05
요컨대 미래는 결국 음모의 것이며 음모는 곧 권력이며, 매스미디어이며, 문화이며 종국적으로는 진실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음모를 경원시하는데, 이유,
있다.
음모는 게임의 룰을 흔든다. 룰이 망가진 게임에 승자가 있을 수 없다.
황우석박사와 PD수첩이 그 꼴이다.
이 둘의 게임을 흔든 건 결과적으로 우리의 비이성적인 태도다.
미처 확인이 마무리되지 않은 사안을 권력에 기대 보도윤리를 방기한 피디수첩도 윤리적인 기준을 넘어선 황교수팀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기본적으로 진실에 대한 이해와 그 이해의 과정에서 섣불리 행동한 우리가 가장 큰 문제였음은 부인하지 못한다.
이미, 이성의 벽 너머로 자신의 분노를 표출했으나 어떻게 주워 담을지는 아무도 제시하지 않는다. 서로를 적으로 만들어서 온갖 추측과 비난과 모멸감을 던졌다. 서로의 귓구멍에 총구를 대고 음모를 재생산해 낸 결과는
쪽.팔.리.다.
솔직히 아무것도 몰라서 이야기하지 못했다. 뜬구름 같은 국익 따위 나불거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가 무엇인지, 사실과 사실이 아닌 것에 대해서 냉정하게 비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꼭 우리가 조선일보 닮아가는 것 같아서 무섭다.
이미 “승자가 쓰는 희곡”마저도 잃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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